우리가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도 신체운동 감각이 작용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신체의 균형을 잡고 있을 수는 없다. 내이(inner)에 있는 세반규관(semicircular canal)의 기능이 필요한 것이다. 세반규관이 신체의 위치와 중력과의 관계에 대한 정보를 중추신경계에 보내기 때문에 우리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내이는 아주 복잡한 구조를 가진 뼈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조는 통로의 미로를 의미하며, 그리스어로 미로(labyrinth)라고 한다. 미로에는 청각수용기와 두 가지 형태의 전정감각 수용기가 담겨져 있다.
첫 번째 형태의 수용기는 중력에 반응한다. 이 수용기는 머리카락과 같이 생긴 뉴론에 부착된 작은 탄화칼슘 결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력은 이 결정을 밑으로 당기고, 머리카락과 같은 세포의 움직임은 전정신경의 신경선추(神經線推)를 활성화 시킨다. 이 신경은 전정감각 투입을 뇌간의 전정핵에 전달한다.
중력은 지구상에 항상 존재하므로 중력 수용기는 우리 생명이 지속되는 동안 내내 전정 메시지에 대한 지각적 흐름을 계속 보낸다. 두뇌가 한쪽으로 기울고, 위아래로 움직이고, 혹은 중력이 탄화칼슘 결정을 끌어당기는 방향의 변화가 있는 움직임이 있으면 중력 수용기로부터의 전정감각 투입은 전정감각 기관에 정보를 변화시킨다. 중력수용기는 탄화칼슘 결정을 흔드는 뼈의 진동을 감지한다.
두 번째 수용기는 세반규관이라고 부르는 작은 폐쇄된 관에 있다. 이 관은 액체로 가득차 있다. 각각의 내이에 3개의 관이 있는데 하나는 위 아래로 놓여있고, 하나는 좌우로 놓여있으며, 세 번째는 앞에서 뒤로 놓여있다.
머리가 어느 방향으로든 빨리 움직이면 액체가 각 귀의 세 개의 관 안에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관으로 역류한다. 관 속에서 역류하는 힘이 관 안에 놓여있는 수용기를 자극한다. 그 다음 수용기는 전정신경에 흐르는 충동을 전정핵으로 보낸다. 감각투입은 머리의 속도가 변화되거나 움직임의 방향이 바뀔때 마다 변화된다. 그래서 우리는 세반규관으로 부터 투입을 움직이는 감각이라고 부른다. 전문적인 용어로 이것을 두뇌감각의 가속 혹은 감속이라고 한다.
중력수용기와 세반규관으로 부터 오는 감각투입의 조합은 우리가 움직이든지 혹은 정지하든지 우리가 얼마나 빨리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에 대한 중력과 신체와의 관계에 대하여 아주 정밀한 정보를 알려준다. 이 전정감각은 아주 민감하게 위치나 움직임의 변화는 두뇌에 아주 강력한 영향을 준다. 그리고 이 효과는 아주 작은 변화가 있는 경우에도 일어난다. 이 효과는 태아기부터 시작한다. 전정핵은 수태 9주가 지난 후부터 나타나며, 10주 혹은 11주부터 기능을 시작한다. 자궁안에서 5개월이 되었을 때 태아의 두뇌에 거의 모든 감각투입을 제공하는 감촉기관과 내장기관과 함께 전정감각기관은 잘 발달된다. 임신 기간 내내 어머니는 그의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태아의 전정기관을 자극한다.
전정감각은 대부분이 전정핵과 소뇌에서 처리된다. 그것들은 척수와 뇌간에 보내어져 거기서 강력한 통합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것들 중 일부는 뇌간에서 대뇌피질로 보내진다. 척수를 내려온 충동은 다른 감각과 운동충동과 상호작용하여 자세 취하기, 균형잡기 및 운동하는 것을 돕는다. 뇌의 상위수준으로 올라간 충동은 감촉감각과 고유수용감각과 시각과 청각 등의 충동과 상호작용하여 공간지각 및 공간내에서의 자세유지와 방향감각을 갖도록 한다.
우리가 빙빙 돌기를 한 후에 어지럽고 주위가 빙빙돌아가는 것을 느낄 정도의 강한 자극이 들어온 때를 제외하고는 전정감각의 투입은 우리 의식 속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전정감각의 과도한 자극은 우리들을 멀미나게 하며, 그 때 우리는 내이의 문제라기 보다는 신체의 문제라고 느낀다. 세반규관은 비행기의 자이로스코프와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만약 우주선의 자이로스코프가 고장나면 우주선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고 언제 그 방향이 변화되었는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우주선은 길을 잃게된다. 시각적인 정보는 물리적 근거에 비추어진 것과 관련지을 수 없는 한 소용이 없다. 세반규관은 우리들이 보는 것이 충분한 의미를 주는 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