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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2-12-31 12:49
보행학(peripatology)
 글쓴이 : 조홍중
조회 : 12,021   추천 : 619  
보행학(peripatology)

  동물은 원래 움직임으로써 생존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왔다. 특히 양질의 모빌리티의 확보는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있어서 운동기능이나 환경인지 능력을 전제로 목적행동을 취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용인된 자세로 바르고 빠르게 그리고 안전하게 이동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환경인지의 수단으로는 청각, 촉각, 후각 등의 잔존 감각을 활용하면서 흰 지팡이나 안내견의 이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보행 훈련은 Richard Hoover가 1947년 실명 상이 용사들에게 지팡이 사용법(길이 46인치, 지금 0.5인치, 무게 6온스의 지팡이)을 고안하여 가르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보행 기술은 시각장애인의 재활 훈련의 한 분야가 되었고, 그 교육적 가치가 인정되어 1960년대에 맹학교 교육과정으로 편성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고등 학생에게만 가르쳤으나 보행학의 이론과 기술이 발전되어 초등학교에서는 물론 취학전 아동에게까지 확대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시각 중복장애 아동과 저시력 아동의 교육과정에도 포함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1950년대 후반부터 보행 훈련이 소개되어 1981년부터는 맹학교 교육과정에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최초로 대학원 과정에서 보행 교육을 시작한 보스턴 대학 보행학과는 보행학을 peripatology라고 했다. peripatology는 주위를 걸어다니는 학문이란 뜻으로 보행학에 해당된다. 1961년에 웨스턴 미시간 대학 보행학과는 방향정위(orientation)와 이동(mobility)이라 했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행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하나는 정신적 방향정위(mental orientation)이고 다른 하나는 신체적 이동(physical mobility)이다. 정신적 방향정위는 개인이 자신에 대한 순간적 및 공간적 관계를 인식하는 능력이고, 신체적 이동은 개체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가는 것이다. 정신적 방향정위와 이동은 보행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일 뿐만 아니라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기능이다(Lowenfeld, 1981).  방향정위와 이동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지 결코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다. 예컨대 맹아동이 이동할 수 있으나 방향정위를 하지 못하면 이동할 목적이나 수단이 없기 때문에 보행하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반대로 맹아동이 방향정위는 하고 있으나 이동할 수 없을 때 그는 원하는 목적지에 보행하여 갈 수 없다.

  Kappan(1974)은 방향정위와 이동의 정의를 확대시켰고 오늘날 그의 정의가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향정위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감각적 정보를 활용하는 과정이라 했다. 맹학생이 보행할 때 방향정위를 하려면 계속 들어오는 감각적 자료를 보행 목적에 맞게 활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동은 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우아하고 독립적으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방향정위와 이동은 시각장애인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의미 있는 다른 물체와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하여 계속적으로 감각적 정보를 사용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우아하고 독립적으로 원하는 장소로 옮겨가는 것을 말한다. 

  보행이란 단어에는 방향정위와 이동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방향정위와 이동을 보행이란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임안수, 1999).

  흰지팡이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촉타법(touch technique)은 보행 중에 떨어지는 곳과 보행할 때 장해물을 탐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방법은 익숙한 환경이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사용된다. 촉타법으로 지팡이를 사용할 때 지팡이는 보행자 전면 중앙에서 잡고 땅 표면으로부터 낮게 호를 이루면서 좌우를 탐지한다. 지팡이의 끝은 신체의 가장 넓은 부위보다 5cm 밖의 지점을 접촉한다. 지팡이의 끝이 보행 표면을 때릴 때 보행자는 반대쪽 발을 내딛는다.

  대각선법(diagonal technique)을 사용할 때 맹학생은 지팡이를 자신의 전면에 비스듬히 든다.  이때의 지팡이는 완충기의 역할을 한다. 지팡이는 몸으로부터 떨어져 비스듬한 각도를 이루고 지팡이의 끝은 지면으로부터 약 5cm 떨어지며 지팡이의 아래쪽 끝과 위쪽 끝은 몸의 가장 넓은 부분보다 밖으로 2~4cm 나가도록 잡는다.
  대각선법은 몸 전면 하부에 있는 장해물을 미리 알려주며 보호법과 같은 역할을 한다. 대각선법은 주로 익숙한 건물 내에서 사용된다.

흰지팡이의 쥐는법과  팔의 위치
  흰지팡이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쥐는 법
  손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단단히 잡는다. 엄지손가락은 손잡이의 윗면에 대고, 둘째 손가락은 자루 방향으로 나란히 붙이고 나머지 손가락은 아랫부분을 마치 악수하듯 쥔다.

② 팔의 위치
  지팡이를 잡은 팔은 자기 몸의 중앙에 오도록 뻗는다.

③ 팔목 동작
지팡이가 좌우로 움직일 때 팔목은 고정 위치에서 좌우로 꺾이는 운동을 하게 한다. 마치 벽시계의 추가 고정되어 왕복하는 것과 흡사하다.

④ 호(Arc)
  호는 지팡이가 움직일 때 지팡이의 끝이 그리는 포물선이다. 호의 사용자의 양 어깨 폭 또는 몸의 가장 넓은 부분보다 약간 더 넓게 유지한다. 높이는 지면에서 5cm이하로 유지한다.

⑤ 스텝 (step)
  걸음은 자연스럽게 걸으며 지팡이와 발은 반대쪽으로 이동한다. 즉 발이 전진할 때 오른쪽으로 지팡이가 나간다.

⑥ 리듬(Rhythm)
  지팡이 보행 시에는 지팡이 끝이 마찰하는 소리와 발이 닿는 동시에 일어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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