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의 딜레마(dilemma of difference)
현재의 학교교육 시스템은 두 가지 상반된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모든 학생을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가정과 개인차에 따라 다르게 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가정이 그것이다(Warnock,2005). 전자의 가정 하에서는 동일성(sameness)을 강조하면서 개별학생의 요구 따라 서로 다른 교육을 제공하고, 후자의 가정 하에서는 차이(difference)를 강조하면서 개별 학생의 요구에 따라 서로 다른 교육을 제공한다. 그러나 전자는 학생들의 개별 차이에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할 위험이 있고, 후자는 차이에 따라 학생들을 명명(labeling)하고, 분리(dividing)할 위험이 있다. 여기서 차이의 딜레마(dilemma of difference)가 발생한다(Terzi, 2005, p. 444).
차이의 딜레마에는 학생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차이를 개념화(conceptualization)하고 정의(definition)하는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장애(disability)'의 확인이다. 그런데 장애와 관련된 차이를 확인하고 개념화하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는 장애의 원인을 개인의 한계와 결함에 둘 것인지, 아니면 사회나 학교교육 시스템의 한계와 결함에 둘 것인지의 논쟁이 존재한다. 전자를 장애에 대한 의학적 모형(medical model)이라 하고, 후자를 사회학적 모형(sociological model)이라고 한다(Oliver, 1996).
먼저 의학적 모형을 지지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차에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 범주화(categorization)와 분류(classification)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의학적으로 분류한 장애 영역을 학습의 어려움과 결부시킨다. 반면, 사회학적 모형을 지지하는 입장은 이러한 분류 시스템을 통해 나타날 수 있는 차별을 강조함으로써 범주화와 분류에 반대한다. 대신 학생의 모든 다양성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모두 가치 있게 다룰 것을 강조한다(허승준, 2016).
참고문헌
허승준(2016). 장애 관련 용어와 개념의 재고. 특수아동연구, 18(2), 99-120.
Oliver, M. (1996). Understanding disability: From theory to practice. Basingstoke, UK: Macmillan.
Terzi, L. (2005). Beyond the dilemma of difference: The capability approach to disability and special educational needs. Journal of Philosophy of Education, 39(3), 443-459.